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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기술 ①] 내 안의 적, 침묵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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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기술> 저자 로버트 그린. 더 심난한 것은 때로 우리 편인 줄 알았던 이들과 전투를 치러야 한다는 사실이다. 겉으로는 팀을 위해 일하는 척하고 우호적이며 동조하는 척하면서 뒤에서는 사보타주를 행하고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조직을 이용하는 자들이 있다. 우리 인생의 성패는 우리가 사회에서 맞닥뜨리는 불가피한 충돌 상황을 얼마나 잘 다루는지에 달려 있다. 그러나 가장 싸우기 힘든 것이 바로 자기 자신과의 전투다. 전투가 없으면 승리할 기회도 없다. 사람들의 호감을 사야 한다는 유혹에 빠지지 마라. 존경받고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편이 낫다. 적들에 대해 승리를 거둘 때 얻는 인기가 더 오래 지속되는 법이다. 많은 사람들이 우정이라는 가면을 쓰고 공격적 욕망을 숨긴다. 그들은 가까이 다가와서 더 많은 해를 끼치려 한다. 실제로 친구는 당신을 다치게 하는 방법을 가장 잘 아는 존재다. 적이라는 단어 '에너미(enemy)'의 어원은 라틴어로 '이니미커스(inimicus)'로 친구가 아닌 자를 뜻한다.

갈등 상황에 스스로를 노출시켜라. 기꺼이 바보들을 견뎌내라. 감정적으로 덤덤해져라. 그들의 바보스러움을 속으로 비웃으면서 나름의 생각들 중에서 비교적 무해한 것에 그들이 푹 빠져 있도록 유도하라. 바보들 면전에서 쾌활한 상태를 유지하는 능력은 중요한 기술이다. 지인이 인생 책이라며 여러 번 권유한 책이었는데, 전쟁이라는 상황이 내 삶에는 없다는 안일함 속에 살다가 전쟁 같은 상황에 놓이게 되어서야 제대로 펼치게 되었다. 싸움과 전쟁의 차이에 대해 구분하자면, 싸움에는 화해라는 선택지가 있지만 전쟁에는 패배 또는 승리뿐이다. 패자에게는 가혹한 죽음 또는 여생을 황폐하게 사는 선택지만이 있을 뿐이다.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33가지 전략을 33가지로 정리한 이 책의 저자는 기획 저서로 유명한 로버트 그린이다. 1998년 '권력의 법칙'이란 책이 큰 히트를 쳤으며, '전쟁의 기술'이란 책은 2007년 그의 작품이다.

1번. 자기 준비의 기술.
2번. 조직의 기술.
3번. 방어의 기술.
4번. 공격의 기술.
5번. 모략의 기술.

총 다섯 개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오늘 읽은 부분은 1번, 자기 준비의 기술이며, 적이 누구인지 명확히 하라, 동지와 적, 그리고 과거의 방식으로 싸우지 마라, 혁신가들의 전쟁법, 그리고 평정심을 잃지 마라 등 리더의 정신력 세 가지 전략에 대해서 살펴봤다. 현대 사회에서 노골적으로 적의를 드러내는 것은 오히려 고마운 일이며, 자신을 가장 잘 상처 입힐 수 있는 것은 친구라며 적의 어원이 친구가 아닌 자라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혁신자들은 같은 기술을 반복해서 쓰지 않고 평정심을 온/오프한다는 것. 읽는 것만으로 습득되는 착각이 드는 마력의 책이다. 나 자신에게 추천한다. 당신의 가장 큰 적은 당신 자신이다. 현재에 전념하는 대신 미래를 꿈꾸느라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아무것도 긴박하게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지금 하는 일에 반쯤만 열중하는 것이다. 살아서 돌아가려면 당신은 배수진을 치고 죽기를 각오하고 싸워야 한다. 사례에 등장하는 팀은 사춘기 청소년들이 보여주는 패배주의에 젖어 있었다. 10대 청소년들은 반항적이면서도 동시에 무기력한 태도가 많다. 이는 현 상태에 안주하기 위한 방법이다. 좀 더 어려운 일을 시도하다 보면 실패의 위험이 커지는데, 그런 위험을 감당하느니 차라리 기대치를 낮추고자 한다.

우리는 무언가를 이루느라 안달하기보다는 평범하게 지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패배를 받아들이면 그만큼 상처받을 일도 없을 테니까 말이다. 집단도 마찬가지다. 팀 내에 이런 태도를 가진 사람이 몇 명만 있어도 서서히 기대가 낮아지고 패배주의가 똬리를 튼다. 리더가 고함을 지르고 팀원들을 다그치며 제재를 가하는 등 직접적인 방법을 통해 집단의 분위기를 바꾸려고 하면 그들은 반항심만 더 커질 뿐이다. 풍요로움은 나를 가난하게 만든다. 화력에서 우세해 보이는 군대는 예측하기가 쉽다. 그들은 지식이나 전략 대신 장비에 의지하기에 정신적으로 나태해진다. 당신이 더 적게 가지고 있을 때는 자연히 더 큰 창의력을 발휘하게 된다. 자존심과 분노가 그들의 판단력을 덮쳤다. 그런 덫에 빠지지 마라. 멈춰야 할 때가 언제인지 알아야 한다. 절망이나 자존심 때문에 싸움을 계속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너무 많은 것을 대가로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상황이 아무리 최악이어도 절망하지 마라. 모든 것이 두려울 뿐이라 해도 두려워하지 마라. 사방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도 그 무엇도 두려워하지 마라. 자원이 없을 때는 지략에 의지하고 기습을 당했을 때는 기습으로 적을 잡는다. 강하다고 공격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불필요한 공격은 약점을 숨기기 위한 행동이다. 그러다 보니 공격하는 측은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한다. 처음 공격을 몰아칠 때는 강해 보이지만 공격이 길어질수록 그 안에 숨어 있는 약점과 불안함이 점점 더 명확하게 드러난다. 인내심을 발휘하지 못하고 먼저 공격하는 사람이 패하기 쉽다. 당신이 앞으로 무엇을 할지 상대방이 예상하지 못하게 만들어라. 예측 불가능한 위협적인 존재가 되는 것이 모두에게 호감을 받는 존재보다 낫다고 지난 읽은 부분에 이어 계속 이 책은 일관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유들유들한 사람보다 차라리 지랄 맞아져라라는 글귀가 떠오른다. 선한 마음, 서로 사랑하는 좋은 게 좋은 거다라는 신념을 갖고 사는 것은 패배주의에 젖은 태도인걸까, 지나치게 순진무구한 것일까? 의문이 드는 요즘이다.

총 파트 다섯 가지 중에서 33가지 전략을 소개하고 있는 이 책에서 그 다음으로 읽은 부분은 조직의 기술, 방어의 기술이다. 서구의 여러 전장에서 활약한 장군들의 리더십에 대해 이야기한다. 뛰어난 리더는 부하들을 시켜서 움직이게 하지 않고 스스로 뛰어들게 만들며, 상벌을 예상치 못한 순간에 내림으로써 부하들을 패배주의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게 하며, 인간적인 연대를 나눔으로써 편안하게 지내다가도 일정한 거리를 둠으로써 존경과 두려운 존재로 포지셔닝한다는 대목에서 누군가가 떠올랐다. 수평적인 관계를 지향한다면서 언제 돌변할지 모르는 권위적인 보수주의자인 그분도 지금 전략적 리더십 발휘 중이신 걸까? 난 별로고 썩 존경심이 안 생기던데. 이것에도 리더가 감정적이지 않고 자신만의 기준이 있어야만 통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다음 파트 3, 방어의 기술에서는 전쟁에 임하기 전에 한정된 에너지를 계산해야 뛰어난 목적을 가진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 에너지의 한계는 모두가 동일하게 가진 것이니 목적보다는 수단이어야 한다고 하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다음으로는 선빵 필승이 아니라 상대가 먼저 공격을 시작하도록 해서 패를 잃고 반격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다. 마지막은 전쟁 이전에 본인이 건들면 미친 개로 변한다는 이미지 구축에 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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